우리가 알고 있는 만리장성 중국어로 창청(长城)을 관광코스로 다녀온 적이 있지만 산행하듯이 다녀오고 싶었다.
산 능선을 따라 길게 쌓여 있는 산성을 오르며 산에서 먹으면 더욱 맛있는 라면도 하나 끓여 먹고 또 따뜻한 커피도 한잔 마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다 동북 여행을 계획했을 때 어차피 들러가야 하는 베이징을 가야 한다면 산행 준비도 미리하고 만리장성을 트래킹 하기로 결정했다.
칭다오에서 자동차를 이용해서 동북 3성 지역을 여행하기로 했으니 지나가는 경로에 있는 중요 여행지를 그냥 지나치기만 하면 너무 아까운 이동 경로이겠다.
만리장성에서 눈이 쌓여 있는 걸 보며 재밌어했는데 동북지역 여행 중 만나게 되는 폭설은 그야말로 눈 폭탄이었다.
관광코스로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 산성을 걷다가 그냥 내려오는 건 너무 허무한 여행이다.
무텐위(慕田峪)는 관광코스로 개발 관리되고 있는 코스이지만 쩬코(箭扣)장성과 이어져 있는데 쩬코 지점 근처 산 밑에 민박을 잡고 도착한 날 민박집 마당에서 삼겹살 구워 먹고 다음날 아침에 만리장성을 올랐다.
민박집에서 쉬며 놀며 하루 보내고 다음날 산에 오르는 건 아주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관광객 없고 한적한 만리장성을 땀 흘리며 오르고 산에서 굴짬뽕 끓여 먹고 또 커피 한잔하니 오늘 하루도 역시 행복하고, 즐겁다.
해가 잘 드는 따뜻한 곳에서 한참을 멍 때리다 해질 때쯤 민박집으로 되돌아와 다시 한번 돼지고기 굽고 현지 맥주 한잔하고 쉬니까 앞으로 남아있는 수천 킬로미터의 장거리 운전할 체력과 정신적 체력을 비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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