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백두산 여행 (长白山)

칭다오를 출발해서 중국 쪽 백두산(长白山)까지 자동차를 이용한 이동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길이다.
게다가 겨울이라면 한층 더 어렵겠다.
동북지역으로 접어들면 추위와 눈을 만나게 될 거기 때문이다.

칭다오(산둥성) 와 다롄(랴오닝성) 은 직선거리는 비교적 가깝지만 발해만 바다 가 있어서 톈진이나 베이징을 거쳐 가야 하기 때문에 수십 시간 운전해야 육로로 이동할 수 있다.

칭다오에서 베이징 시내 여행하고 베이징 외곽의 한적한 만리장성 산행하고 선양(沈阳) 들러 백두산 서파 입구까지 운전하고 이동했다.
백두산 근처로 갈 때부터 눈을 만났는데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두려운 운전이었다.

맑고 깨끗한 시야에서 백두산 천지를 눈에 담고 사진까지 찍어서 내려오고 싶었으나 백두산 금강 대협곡 한 곳 만 개방하고 다른 코스는 모두 봉쇄했다.
이렇게나 어렵게 운전하고 긴 시간 동안 이동해 왔는데 백두산 천지를 못 보는 건 둘째고 올라가지도 못하니 얼마나 아쉽겠나.

그래도 백두산 환산로(环山路)를 폭설을 뚫고 서파에서 북파로 이동하며 원시림을 감상하고 평생 경험해 보지 못 한 폭설도 장애물이었지만 즐기기로 하고 맘껏 즐긴 걸로 백두산 여행을 만족하기로 맘먹는다.

백두산 금강 대협곡도 마치 영화 세트장 느낌이 날 정도로 눈이 많아서 재밌는 경험이었다.

숙소에서 나설 때 보온병에 끓는 물을 담고 계란도 삶아 준비하고 인스턴트커피, 컵라면까지 준비하고 협곡 전망대에서 먹으니 혹한 속에서 따뜻한 라면이 더욱 맛나다.

겨울 백두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보온병+컵라면을 필수 준비물로 추천한다.
매점 비슷한 게 있긴 한데 겨울엔 영업을 안 하는 거 같다.
잠겨 있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차를 뒤덮은 눈을 보니 오늘도 천지를 개방안 할 거 같다ㅠㅠ

▲눈에 파묻힌 금강 대협곡

▲눈에 파묻힌 금강 대협곡

▲눈에 파묻힌 금강 대협곡

▲눈에 파묻힌 금강 대협곡

▲눈에 파묻힌 금강 대협곡

▲눈에 파묻힌 금강 대협곡

▲눈에 파묻힌 금강 대협곡

▲금강 대협곡 전망대에서 협곡을 내려다본다

▲금강 대협곡에서 컵라면은 특별히 더 맛있다

▲숙소에서 미리 준비한 커피와 삶은 계란 먹으며 금강 대협곡에서 한 끼 먹는 즐거움이 있다

▲폭설로 인해서 차량 뒷면이 모두 눈으로 덮여서 비상등, 후미등 모두 가려져 있어서 손으로 문질러 닦아내야 한다. 눈길 운전 조심

▲백두산 특산인 인삼주

▲백두산 마을에서 동북특색음식인 꿔바오로(锅包肉),디싼시엔(地三鲜) 그리고 현지 맥주인 삥촨맥주(冰川啤酒)를 즐긴다

▲눈 때문에 백두산 천지를 못 가지만 마을에서 눈놀이는 즐겁다

▲눈 쌓인 백두산 환산로를 통해서 백두산 서파에서 북파로 이동한다

백두산 입장권은 3일 유효기간이 있으니 천지를 개방 안 했다고 그냥 포기하지 말고 다음날, 또 그 다음날까지 기다려 보는 것도 좋겠다.

참고로 필자는 3일을 기다려도 눈 때문에 계속 봉쇄해서 결국 천지 산행은 실패로 끝났다.

그래서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오기로 맘먹었다.

천지를 못 오르는 대신 산 밑 마을에서 동북 대표 음식이 디싼시엔(地三鲜),꿔바오로(锅包肉) 그리고 백두산 특산 인삼주와 현지 맥주인 삥촨맥주(冰川啤酒)등 골고루 먹고 마시는 건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