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山) 레져 여행

동방의 알프스 쓰꾸냥산(四姑娘山) 长坪沟,双桥沟,巴朗山

반응형


동방에 알프스 라고 불리기도 하는 중국 쓰촨성(四川省) 의 쓰꾸냥산(四姑娘山)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쓰꾸냥산 여행을 준비 하는 사람들 에게 먼저 다녀온 입장이고 여러 가지 얘기치 못한 상황을 겪은 입장에서 여행정보를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이번 여행은 쓰꾸냥산 만 여행 하는 게 아니고 쓰촨,네이멍구,깐쑤,닝샤,산시,산동 을 여행하는 긴 여정 이고 이 글에서는 쓰꾸냥산 여행구간 을 포스팅 한다.


중국여행을 몇 해 동안 틈틈이 하다 보니 좀더 자극적이고 점점 더 하드코어한 여행을 바라게 된다.

설산 여행은 이번이 두번째 인데 첫번째는 윈난 의 옥룡설산,호도협,야딩 여행이 첫번째 였는데 처음 야딩(亚丁)설산 을 마주할 때 의 두근거리는 감동은 여행 이후에도 쉽게 잦아들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도 설산이 시야에 들어올 때 두근거리는 감정은 다시 다가왔다.


이번 여행중 만난 중국인이 나에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가족 중에 삼성전자 베이징 회사 에 다니는 사람이며 한국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 이었다.


중국 여행자 : 한국에도 설산(雪山)이 있어?

필자 : 아~ 한국에도 설산이 있어.

중국 여행자 : 진짜 ? 진짜 ? 

필자 : 한국에 있는 설산은 겨울에만 설산 이야~ㅋㅋ


중국여행자 는 아마도 한국에 설산이 없는걸 알고 자랑스럽게 물었던 걸로 안다.

중국의 여행지 다양함은 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 중국이 자랑스러웠을 테다.

나 같아도 태국에서 설악산 여행온 태국 사람을 만나서 대화 할 기회가 있다면 “태국에도 눈이 오냐?” 라는 질문으로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를 자랑 할 수 도 있겠다 싶다.


두번째 고산여행 이라 사전 준비도 좀더 잘했고 마음가짐도 단단히 했지만 처음 예정 했던 일정을 모두 계획대로 하지는 못했다. 이 글을 보고 여행을 준비 하는 사람이라면 참고 하길 바란다.


쓰꾸냥산 을 향해서 출발한 곳은 구채구(九寨沟) 여행을 마치고 송판(松潘县) 에서 출발했다.

보통은 청뚜(成都)에서 출발하지만 구채구 여행을 먼저 하기로 했기 때문에 구채구 에서 쓰꾸냥으로 향했다.


쓰촨성 오지 도로들은 어딜 가도 멋진 풍경을 제공한다.길 가에 경치 좋은 곳에서는 잘 꾸며놓은 야크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기도 한다.(10元)


청뚜 시내에서는 쓰촨스타일 의 맛난 음식이 많이 있었지만 오지 에서는 그다지 특색없고 평범한 음식 들 이다.

하지만 나는 중국음식에 대한 거부감 이 별로 없는 편이다.

중국 여행 초기 에는 흰죽 조차도 중국냄새 난다고 잘 못 먹었는데 지금은 염도 조절만 좀 하면 “산해진미” 맛을 아주 잘~~ 느낀다.

같이 여행하는 팀원 들 은 간혹 음식 때문에 고생을 좀 한다. 한국에서부터 부피나 무게가 많이 안 나가는 밑반찬을 좀 준비하면 여행이 쉬워지겠다.


▲ 구채구 에서 쓰꾸냥산 향하는 길목


▲잘 꾸민 야크 를 이용해서 사진 촬영비를 받는 영업을 한다.


▲마얼캉 가는길에 현지 식당에서 점심 먹고 간다


▲풍경어디를 봐도 달력에 사용함직한 그림이 나온다

 

▲마얼캉(马尔康) 에서 쓰꾸냥산이 있는 小金으로 가는길에 멍삐산(梦笔山 해발 4,114m)



송판(松潘) 에서 쓰꾸냥산 가는 도로 사정 이 안 좋을 수 있다는 사전 정보가 있었다. 

폭우 때문에 길이 끊어지고 도로통제를 해서 통행이 않될 수 도 있다는 정보 였기 때문에 폭우 피해가 있다는 길을 피해 마얼캉(马尔康)을 통해서 우회하는 길을 선택 했고 시간에 따라서 마얼캉에서 하루 묵고 갈 수 도 있는걸 대비 했다.

빠랑산(巴朗山)을 넘어가는 코스가 최단거리지만 마얼캉 우회를 선택했다.


스마트폰 으로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며 여행할 거라면 오지에서는 사용 못한다고 봐야 한다.

GPS 위치조차도 잡았다 못 잡았다 반복 한다.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은 지도 제공사에서 데이터를 계속 받아가며 길안내를 하는데 스마트폰의 데이터는커녕 전화 통화조차 불통 지역이 대부분이다.



우여곡절 끝에 쓰꾸냥산 입구에 밤 늦게 도착 했으나 소나기 같은 비가 퍼 붇고 도로는 온통 공사중이라 진흙탕 이었다. 숙소 는 Wifi 는 커녕 일반전화 신호조차 없는곳 이었다. 비때문이었는지. 공사 때문이었는지 이때부터 한동안 문명과 멀어진 생활을 했다.


다음날 산에서 야영을 계획 했는데, 현지 마부 와 야영여부를 선택 해야 하는데 고민이 깊다.

한여름(8월초)이지만 날은 춥고 소나기 같은 비가 내리고….

쓰꾸냥산 여행 에서 날씨는 정말 중요한 변수중 하나이겠다. 

쓰꾸냥산 날씨는 비예보가 있어도 없어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해야만 할거 같다.

현지 가이드는 비가와도 야영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팀 은 안전을 생각해서 야영은 포기하고 말이나 가이드 없이 창핑꼬우(长坪沟) 코스로 무뤄즈(木骡子)를 다녀오고 다음날 솽치아오꼬우(双桥沟)코스를 가자고 결정을 했다.



▲야영 준비물로 버너,코펠을 준비 했기 때문에 숙소 에서 준비해간 "진짬뽕" 을 끓여 먹는다.


▲숙소에 부탁해서 차린 부실한 아침 조식


▲매표소 및 입산 통제사무실이 사진왼쪽에 보인다


▲비오는 밤에 도착한뒤 다음날 처음 보는 쓰꾸냥산 - 감동스럽다


▲창핑꼬우 입구 지나자 마자 있는 사원


▲들뜬 마음으로 트레킹을 시작 해 보자 ~~


▲산 이 기(气)를 가지고있다면 설산은 분명 아주 강력한 气를 가지고 있을거 같다.나자신이  气 에 눌린다.


▲전형적인 고산 풍경


▲약 30분 이상 코스를 벗어나서 만날 수 있는 폭포


다음날 창핑꼬우를 가는데 날씨는 화창하고 하산할 때 약간의 비가 내렸지만 야영하는데 문제 는 없어 보였다.

맑은 날씨를 보니 야영을 포기한게 너무 아쉬웠었다.

텐트를 비롯한 등산화 나 스틱등 쓰꾸냥산용 장비는 청뚜 시내로 돌아가 현지 택배를 이용해서 칭다오(青岛)로 보내고(포장 까지 약10Kg) 나머지 여정은 비교적 가볍게 다녔다.


창핑꼬우는 초반 대부분은 말을 타거나 나무데크길을 간다. 대부분의 중국인 관광객은 말을 타고 무뤄즈까지 갔다오는거 같았다.


▲대본영 매점 - 말이나 마부 도 이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야영은 포기했지만 야영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이곳에서 라면과 누룽지를 끓였다


코스중 대본영(大本营)에서 준비해간 버너와 코펠로 누룽지넣은 라면을 끓이고 배를 채우며 야영못한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본다.

대본영 이란곳은 간단한 음식과 컵라면,생수 등 을 판매 하고 있으니 이곳에서 점심을 먹어도 괜찬겠다.




▲웅장한 모습 의 쓰꾸냥산


▲가까이 보이는 설산 - 위험해 보이지만 올라가고 싶은건 왜 일까?


▲무뤄즈(木骡子)도착 


▲창핑꼬우(长坪沟) 코스의 마지막 종점 무뤄즈(木骡子)


▲무뤄즈 초원


명칭도 참 멋있다. 무뤄즈....

아마도 중국어 가 아니고 티벳말 을 발음만 중국글로 빌어 쓰는 명칭 같다.


어차피 야영도 안 할건데 그만 가고 되돌아갈까? 라는 생각이 들 때쯤 이었다.

무뤄즈 에 도착 했는데 설산 바로밑 이며 넓은 초원이 펼쳐진 게 가슴이 확 뚫리는 상쾌함이 느껴졌다.

만약에 이곳에 도착 안하고 되돌아 내려갔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하며 쓰꾸냥산 을 한참 즐겨본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산속 야영은 꼭 다시 해 보고 가고 싶다.


우리팀은 말(马) 없이 전구간 왕복을 도보로 완주 했다. 나의 샤오미밴드 가 1일 걸음수 최고 기록과 거의 근접한 기록을 이날 찍었다.


피곤했지만 무뤄즈 초원 에서 보는 쓰꾸냥산 은 야딩 에서 봤던 설산을 마주 할때와 비슷한 감동으로 다가 왔다.



장거리 트레킹을 마치고 숙소에서 한여름에 이불폭~ 덮고 전기담요까지 켜고 잘 잔뒤 예정했던 솽치아오꼬우를 갔다.

다른 코스에 비해서 큰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이곳은 멋진 풍경의 화보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드는 경치의 풍경구 였다.

구간구간 나무 데크길로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 돼 있었지만 입장한뒤 셔틀버스로 종점까지 이동한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오면서 포인트(景点)마다 내렸다 다시 셔틀버스 에 탔다 하면서 출구까지 나오는 시스템이었다.


중간중간에 현지인 들이 양꼬치와 귀하디귀한 송이버섯을 꼬치에 꿰서 구워 파는데 맛이 아주 끝내줬다.

좀더 많이 먹고 올걸 ~ 후회 하는 것중 하나다.

송이버섯은 말려서,그리고 생으로도 채취해서 파는데 가격이 많이 안 비싸서 사다가 라면끓일때도 넣고 구워서도 먹고 .. 할껄 후회한다.





▲솽치아오꼬우 입구(双桥沟 입장료 80元)


▲솽치아오꼬우 중간 에 송이버섯꼬치와 양꼬치 장사 - 송이버섯 꼬치는 많이 사먹을껄 후회....


▲설산으로 병풍을 두른듯 감싸안은 솽치아오꼬우 


▲솽치아오꼬우 중간 에 송이버섯꼬치와 양꼬치 장사


▲화보속 그림에 들어간듯한 솽치아오꼬우


▲화보속 그림에 들어간듯한 솽치아오꼬우


▲솽치아오꼬우 래프팅(漂流)


▲솽치아오꼬우 노점에 걸린 정체모를 동물 발


그림 같은 풍경을 충분히 즐기고 쓰꾸냥산 일정을 마친다.

쓰꾸냥산의 코스는 크게 보면 3개의 코스가 있겠다.

솽치아오꼬우[双桥沟],창핑꼬우[长坪沟],하이즈꼬우[海子沟] 이렇게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이즈꼬우 는 못 갔는데 다음엔 꼭 가보리라 다짐 한다.

뭔가 하나 남겨 뒀으니 다음에 또 올 명분은 충분하겠다. ㅎㅎ


▲척박하고 험란한 빠랑산 고갯길


▲빠랑산 고갯길 - 해발 4,400m 이상


▲해발 4,400m 이상 올라오니 한국에서 가져간 땅콩카라멜 이 터질듯 부풀었다


▲빠랑산 정상의 좌표 와 고도


반응형